▲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 민영화'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전 장관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HMM과 관련해 “올해 안에 구체적 이전 청사진을 국회에 보고하고 부산시민과 국민에게 공개하는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배구조나 매각 문제 등과 관련해 시장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가능하면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에 구체적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논의가 오갔느냐라는 질의에는 “아직 없었지만 곧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HMM을 글로벌 선사로 키울 수 있는 방향과, 두번째로 HMM이 수출입 물동의 해상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소유구조나 매각이 정리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한국산업은행 36%, 한국해양진흥공사 35% 등 정부 측 합산 지분율이 71%에 이른다.
15일 종가 기준 HMM 시가 총액은 20조8600억 원이다. 한 기관이 보유한 지분의 단순가치만 7조3000억 원이 넘는 셈이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부산을 해양강국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구상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유세 차 부산을 방문해 서울에 있는 HMM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들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화주 대상 영업, 선박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 등을 수행하는 본사가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몰려있는 서울에 위치하는 것이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HMM 사무직 직원으로 구성된 HMM 육상 노동조합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부산 이전 반대 성명을 내고 강행 시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