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무르며 2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쳤다. 민간소비가 박근혜 게이트 등의 여파로 위축되고 투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도 1년6개월 만에 최저치인 0.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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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2015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은 2012년 2.3%로 떨어진 뒤 2013년 2.9%, 2014년 3.3%로 상승세를 그려오다 2015년 2.6%로 다시 낮아졌다.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늘었지만 민간소비가 주춤하고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돼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소비는 추경 집행 등으로 2015년보다 3.9% 늘었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도 2015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4%로 2015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별로 감소해 성장기여도는 3.3%포인트로 집계됐는데 2015년(3.6%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의 49.5%를 차지하는데 민간소비 증가율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둔화된 점이 전체 성장률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5년 3.9%에서 11.0%로 크게 늘었지만 설비투자는 –2.4%로 2015년 5.3%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도 같은 기간에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떨어졌다.
2016년 수출 증가율은 1.4%로 나타났다.
4분기 경제성장률은 1년6개월 만에 최저치인 0.4%로 집계됐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2015년 4분기(0.7%) 이후 5분기 연속으로 0%대에 머물렀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박근혜 게이트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건설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 정부소비 증가율은 0.5%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보다 0.3%포인트, 0.9%포인트씩 각각 낮아졌다.
건설투자 증가율는 –1.7%로 2015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투자가 늘어 6.3% 늘어났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4분기 수출 증가율은 –0.1%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이 늘었지만 운수서비스 등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