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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실적 호조에 2차전지주 반등, 중국 흑연·희토류 통제로 추세적 상승은 불투명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10-13 16: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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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2차전지주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다. 맏형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내면서다. 

다만 장기적으로 반등세가 지속되기에는 과제들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엔솔 실적 호조에 2차전지주 반등, 중국 흑연·희토류 통제로 추세적 상승은 불투명
▲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실적으로 13일 2차전지주 주가가 대부분 반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퓨처엠(7.79%), 엔켐(5.28%), 에코프로비엠(4.9%), 엘앤에프(3.78%), 삼성SDI(1.69%), LG에너지솔루션(0.14%) 등 2차전지주 주가가 대부분 상승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72%(26.05포인트) 내린 3584.55포인트에 마감하면서 3600선을 내줬다. 지난주 미국-중국 관세분쟁 재발 조짐으로 미국증시가 급락하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 조선 등 주도주 대부분이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2차전지주는 홀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13억 원을 거뒀다고 이날 잠정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4.1% 상승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5145억 원)도 웃도는 깜짝실적을 낸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랜 기간 적자를 지속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14억 원)했다. 2개 분기 연속 흑자가 지속됐음은 물론, 이익의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반등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차전지주 주가가 장기 우상향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ESS 수요는 2024~2032년까지 연평균 12.45% 성장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2차전지주 주가가 온전히 반등하려면 결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돼야 하는데, 4분기부터는 미국에서 IRA 보조금이 폐지됐다.

실제로 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가 4분기부터 전기차 재고조정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1일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2차전지주 실적 눈높이 하향은 피할 수 없어 내년 초까지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2차전지 업종의 단기 반등을 ‘탈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ESS 2차 수주 및 북미 ESS 신규 수주같은 기대요인도 존재한다”며 “모멘텀 현실화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경우 비중축소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9월 말 보조금 폐지 직전 마지막 전기차 구매 수요가 몰렸었다는 점에서, 향후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이 사라진 이번 4분기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는 역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2차전지 업체의 미국 비중이 상반기 기준 38%로 높았다는 점에서 수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엔솔 실적 호조에 2차전지주 반등, 중국 흑연·희토류 통제로 추세적 상승은 불투명
▲ 중국의 자원 통제가 국내 2차전지주의 앞날을 흐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일 중국 상무부가 전략 자원 수출 통제 조치를 실시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 목록에는 2차전지에 중요한 흑연, 일부 희토류 등 자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가 자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배터리용 전략 자원에서 전반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천연흑연은 97.6%, 인조흑연은 98.8%가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의 핵심인 전구체와 수산화니켈 역시 각각 94.1%, 96.4%를 중국에서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자원 자급도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그룹사 차원에서 아프리카 지역에 흑연 공급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리튬 분야 수출 통제도 강화하는 상황에서 포스코 그룹은 남미 지역에 리튬 공급원도 갖추고 있다.

이에 이날 포스코퓨처엠 주가도 특히 크게 반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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