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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셧다운·관세협상 진통에 치솟는 환율, 이창용 금리인하 명분 옅어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10-10 15: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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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시 치솟는 환율에 연말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위로 훌쩍 오르면서 5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셧다운·관세협상 진통에 치솟는 환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금리인하 명분 옅어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00원대 고환율 추세에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전부 ‘셧다운’과 3500억 달러 대미투자 협상 등 대내외 정치·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고환율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한국은행이 2주 뒤로 다가온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리스크가 4분기 경제금융시장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00.0원)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3.0원 뛴 1423.0원으로 장을 출발해 1420원대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사태와 탄핵정국, 미국 관세조치 등 영향으로 올해 4월 초 147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6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1350원대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9월 말부터 다시 1400원대로 오르내리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집값 상승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환율까지 요동치면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재개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한국은행도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다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인하 시기가 11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특성으로 환율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1400원대 높은 환율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숨고르기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라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멈춰선 ‘셧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 불안이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와 미국의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3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현금으로 선지급하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이 조건에 맞추려면 외환시장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요구대로 대미 투자를 실행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25년 4분기 원/달러 전망치를 1350~14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 고용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현상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이마저도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됐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미 투자 패키지 협상의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가시화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미국 정부의 셧다운 리스크도 달러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 셧다운·관세협상 진통에 치솟는 환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금리인하 명분 옅어진다
▲ 10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환율 방어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앞서 2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면 금통위 위원들은 (금리인하로) 기름을 끼얹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간담회에서도 “금융안정을 위해 부동산시장 외에도 환율 등 변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특히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어떤 변수가 더 중요한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 뒤 4월과 5월, 7월, 8월까지 4차례 연속 동결하고 있다.

이제 올해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통위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내부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주요국 재정 이슈 등 글로벌 위험요인이 증대된 모습”이라며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시장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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