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총 7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휴 기간에 이동 인원은 총 3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연휴는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많은 데다 장거리 운행에 따른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 치사율이 연평균보다 20% 이상 높다.
▲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 인원이 총 3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교통안전공단은 장거리 운행을 안전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2일 ‘운행 전 무조건 점검’ ‘장거리 무조건 휴식’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 등을 포함하는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 고향 가기 전 브레이크 패드 점검 미리 받아야
장거리 운행 전에 차량 점검을 미리 하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브레이크 디스크를 붙잡아 차를 멈추게 하는 패드 점검은 안전 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긴 내리막길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기어를 저단(엔진브레이크)으로 사용하면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을 예방하고 제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베이퍼 록 현상이란 수분을 함유한 브레이크액이 끓어오르면서 브레이크 라인 내에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유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브레이크 오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분 함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2년 또는 주행거리 4만㎞마다 점검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엔진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냉각수가 기준량보다 부족하여 냉각수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엔진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
엔진 과열은 자동차 엔진에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운행 전 보닛(후드)을 열고 냉각수 보조탱크의 냉각수 양이 기준 이하라면 보충해야 한다.
이 밖에 타이어의 마모도 및 균열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여야 한다.
◆ 교통체증 있어도 안전벨트는 무조건 메야
추석 귀성길이나 귀경길에는 도로 정체가 흔하다. 오래 차를 타다보면 답답해 안전벨트를 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만의 하나 교통 사고가 났을 때 복합중상 가능성은 안전벨트와 맸을 때와 안 맸을 때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TS에 따르면 안전벨트 효과 검증을 위해 성인 남성 인체모형으로 56km/h 속도의 정면충돌실험을 한 결과,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 머리·목·흉부 등에 가해질 수 있는 복합중상 가능성은 약 80.3%에 달했다. 반면 안전벨트를 정상적으로 착용하였을 때는 복합중상 가능성 12.5%에 머물렀다.
만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에는 반드시 카시트에 탑승 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뒷좌석 카시트 미착용 시 충돌사고가 나면 어린이의 복합중상 가능성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카시트 착용 시에는 중상 가능성이 5%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머리가 신체 대비 무겁고 목 근육과 척추가 미성숙한 영유아의 경우 차량 진행 방향의 반대편, 즉 뒤보기 장착 방식으로 카시트를 설치하면 사고 시 치명적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도로 정체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맹신말아야
교통 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하지만 이 기능에 대한 맹신은 자칫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전방의 레이더나 카메라에 의존하므로 짙은 안개, 폭우 및 센서 오염 등의 상황에서 오작동할 우려가 있다. 또 멈춰있는 차량이나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박선영 TS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을 지원하는 기능일 뿐 자율주행 기술은 아니다”며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 기능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경고등 무조건 확인, 색깔따라 대처 방법 달라
주행 중 차량에 경고등이 점등되면 경고등의 색상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적색 경고등은 브레이크 계통이나 엔진 고장 등 차량의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위험 신호다. 즉시 안전한 곳에 정차 후 긴급출동서비스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황색 경고등은 당장 운행은 가능하지만 차량 성능이나 고장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주행 중 차량의 이상 여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며 운행하여야 한다. 목적지 도착 후에는 가능한 빨리 정비소를 방문하여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 추석 연휴 장거리 운행 전에 브레이크 패드를 비롯해 차량 점검을 반드시 사전에 해야 한다. 사진은 현대차 모터 스튜디오에서 차량 정비를 하는 모습. <현대차>
TS는 이밖에 운전 중에는 2시간 주행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공조장치는 외기 순환모드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탑승객이 많은 경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으며, 고속 주행 중에는 실내로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 있어 졸음운전 유발과 탑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 2차 사고에도 주의해야 하는 점도 당부했다. 사고 발생 시 즉시 비상등 점등과 트렁크 개방으로 주변 차량에 알리고, 이동이 가능하다면 갓길 등 주행도로 밖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또한, 운전 중 사고 현장을 만나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해야 한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시 사전 차량 점검과 함께 안전운전수칙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며 “무사고 안전수칙 생활화로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