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한국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구매 협력을 발표하기 전 대만에서 TSMC 경영진과 파운드리 협력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협업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한국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구매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만 TSMC와 ‘빅딜’ 발표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대만을 비밀리에 방문해 TSMC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며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2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샘 올트먼 CEO는 9월30일 비공식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TSMC 및 폭스콘 경영진과 회동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및 서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가 한국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수급 계획을 발표하기 하루 전 대만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핵심인 기업들과 이미 협업을 의논한 셈이다.
TSMC는 엔비디아와 AMD 등 업체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은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버 제품을 제조한다.
오픈AI는 현재 미국에 대형 데이터센터 5곳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거대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대량의 반도체 및 서버 제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필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분야에 필수인 고사양 메모리반도체를 대량 공급하기로 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개발 및 구축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다만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는 “대만에서 열린 회동이 오픈AI에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 및 생산 능력이 오픈AI의 중장기 인공지능 인프라 확보에 한국의 메모리반도체보다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AI는 현재 엔비디아와 AMD 인공지능 반도체에 의존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두고 브로드컴과 협력하며 자체 설계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개발 인공지능 반도체는 TSMC 3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한다.
다만 TSMC의 3나노 공정은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고객사들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 급증으로 한동안 공급 부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올트먼 CEO가 TSMC에 오픈AI 자체 개발 인공지능 반도체의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디지타임스는 “올트먼 CEO의 대만 방문은 TSMC와 협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오픈AI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목표 달성에 필수적 요소”라고 진단했다.
톰스하드웨어는 “오픈AI와 TSMC 경영진 사이 회동이 성과를 냈다면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