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대부분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그린피스 플콕조사에서 확인된 음료, 생수 포장재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높은 기업들 순위. <그린피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식품포장재가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린피스는 30일 이런 결과를 담은 '2025 플콕조사: 플라스틱이 삼킨 교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7개 지역 초중고등학교 9곳에서 13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교 모집은 그린피스 자원봉사자 그룹 '기후행동교사모임'을 통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음료를 포함한 식품 포장재 비율이 87%에 달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사용 및 폐기하는 플라스틱들이 대부분 식품 포장재인 것이다.
특히 생수 및 음료류 포장재는 전체 폐기물의 41.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폐기물을 생산한 기업은 롯데칠성음료였다. 그린피스는 롯데칠성음료가 2020년에 플콕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후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는 코카콜라, 3위는 동원에프앤비, 4위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5위는 농심이 차지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이번 플콕조사에서도 변함없이 생수, 음료류 기업이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배출하고 있었다"며 "문제 제기에도 기업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국제플라스틱협약 등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기업의 전략에는 대규모 생산 감축이 가능한 전략은 빠져 있다"며 "정부는 탈플라스틱로드맵을 통해 기업들에 적절한 책임을 묻고 기업차원에서 재사용, 리필 확대와 과대포장 규제를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