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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수주 곳간' 허전, '확실한 사업' 데이터센터 건설로 성장동력 강화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9-29 16: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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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수주 곳간 채우기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의 연계를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수주 곳간' 허전, '확실한 사업' 데이터센터 건설로 성장동력 강화
▲ DL이앤씨가 준공한 가산 데이터센터 전경. < DL이앤씨 >

2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최근 준공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가산 데이터센터’은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한 세 번째 데이터센터 사업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에 착공한 상암 데이터센터와 가산동 지역에 또다른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이번 가산 데이터센터 사업은 대림이 호주 ‘DCI 데이터 센터(Data Center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추진한 프로젝트로 DL이앤씨가 2023년 6월 착공했다.

DL이앤씨는 이번 사업에서 단순 건물 시공을 넘어 데이터센터 내부 장비와 시스템 설치부터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커미셔닝(Commissioning) 업무까지 수행했다.

이번 가산 데이터센터 준공을 계기로 DL이앤씨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추가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방침을 정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구체적 성장 전략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DL이앤씨는 건설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재무 상태가 양호하지만 올해는 신규 수주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DL이앤씨의 연결기준 2분기 원가율은 87.3%로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90% 이하의 원가율을 달성했다. 2022년 2분기 87.2% 이후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원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올해 4월 말 기준 96.0%의 우수한 분양실적과 기성불 중심의 프로젝트 구성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원활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4조9천억 원에 이르는 우수한 자본완충력, 2조1천억 원의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DL이앤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은 낮은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자본완충력이란 위기 발생 시 손실을 자기자본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반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에 토목 및 플랜트 분야 신규수주는 목표액에 한참 못 미쳤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5조4천억 원의 주택 신규수주 목표 가운데 상반기에 1조9천억 원을 달성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연말까지 5조8천억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나온다.

토목 사업과 플랜트사업 신규 수주 목표는 각각 2조4천억 원, 2조9천억 원을 설정했는데 상반기에 상반기 토목사업 2137억 원 및 플랜트 1151억 원 수주에 그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플랜트 및 토목 수주가 부진해 올해 가이던스(목표치) 달성이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안으로 제시한 수주 후보군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 역시 올해 수주 부진 및 그에 따른 내년 매출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 수주는 보통 연말에 많이 몰린다"며 "연말 해외 발전사업 및 정유화학 플랜트 사업 등의 일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문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가 정상화 이후 DL이앤씨의 실적 성장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 신규수주가 상반기 기준 연간 목표의 19%에 불과하다"며 "원가율의 개선 여력이 낮아진 이후에는 수주 확보를 통한 외형 확장이 이루어져야 성장의 그림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DL이앤씨 '수주 곳간' 허전, '확실한 사업' 데이터센터 건설로 성장동력 강화
▲ DL이앤씨의 해외 발주처가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DL이앤씨의 해외 발주처가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방침은 안정성뿐 아니라 성장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읽힌다.

우선 데이터센터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일반적 주택 사업과 달리 클라우드 기업이나 금융사 등 우량 발주처와의 계약이 대부분인만큼 사업의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현재 국내외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건설된 시설은 높은 가동률과 안정적인 임대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DL이앤씨가 가진 플랜트 부문의 수주 경쟁력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DL이앤씨가 강점을 가진 설계(engineering) 및 조달(procurement) 위주의 공사수행과 수의계약 중심의 수주전략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면서 플랜트부문이 주택부문의 사업변동성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DL이앤씨가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과 데이터센터 사업간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성을 높일 수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투자를 집행해 개발기업 엑스에너지의 지분 2%를 확보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뉴스케일, 테라파워, 홀텍과 함께 미국 4대 SMR 기업으로 꼽히며 현재 DL이앤씨와 함께 미국 워싱턴주 에너지 노스웨스트가 발표한 SMR 3프로젝트 3개에 관한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협력 파트너로 선택되기도 했다.

AWS는 향후 10년간 AI에 1천억 달러(140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 관련 투자가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SMR 활용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DL이앤씨도 SMR과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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