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파른과 JERA 관계자가 10일 알래스카 LNG를 연간 100만 톤 구입하는 의향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렌파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참여하는 아시아 기업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알래스카-아시아 뱃길이 중동을 돌아올 때보다 거리가 짧아 운송비를 줄일 수 있고 사전에 장기 계약을 맺으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증권사는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알래스카는 지리적으로 한국에 가장 가까운 북미 LNG 공급처로 걸프 연안 대비 항로 거리가 약 30% 짧아 운송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알래스카 LNG는 지금까지 인프라 개발이 늦어 장기 '오프테이크'로 계약하면 협상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프테이크는 구매자가 생산 전부터 물량을 사전에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방식이다.
알래스카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과 가스 처리, 액화시설을 건설해 LNG를 수출하려는 사업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1일 미국 에너지 회사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 톤 규모의 LNG를 20년 동안 공급받는 내용의 구속력 없는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JERA도 전날 알래스카 LNG를 연간 100만 톤 구매하는 의향서를 글렌파른에 전달했다.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를 구매하면 기존 공급처인 러시아 사할린에서 나올 수 있는 변수도 줄일 수 있다고 황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은 2008년-~2028년 연간 최대 150만 톤 규모로 사할린 LNG를 도입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러시아가 사실상 국유화 조치를 내려 불확실성이 커져 2026년 이후 대체 조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 최종투자결정(FID)를 내린 기업은 2030년대 아시아 LNG 프리미엄 국면에서 안정적 공급원과 추가 수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