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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엔비디아 AI칩 금지령, 삼성전자·SK하이닉스 'GDDR7 중국 특수' 물거품 위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9-18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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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엔비디아 AI칩 금지령, 삼성전자·SK하이닉스 'GDDR7 중국 특수' 물거품 위기
▲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 'RTX 프로 6000D(B30)'의 구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B30에 들어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GDDR7 D램의 '중국 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RTX 프로 6000D(B30)'의 구매를 전면 금지하며,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RTX 프로 6000D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그래픽용 D램 ‘GDDR7'이 탑재되는 만큼, ‘중국 특수’를 노리던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H20을 비롯해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 구입도 중국에서 제한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HBM 사업과 관련해 미중 갈등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AI 칩인 ‘RTX 프로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RTX 프로 6000D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 엔디비아 중국용 AI 칩인 ‘H20’ 수출을 금지한 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 개발한 저사양 AI칩이다.

H20은 HBM이 적용되는 것과 달리 RTX 프로 6000D는 GDDR7 D램이 탑재되며, 가격도 5만 위안(약 970만 원) 정도로 H20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약 150만 개의 RTX 프로 6000D를 중국에 공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구입 금지 조치로, 엔비디아는 RTX 프로 6000D 생산 재고를 모두 손실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엔비디아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H20 수출 금지로, 55억 달러(7조5천억 원) 규모의 H20 재고를 손실 처리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TX 프로 6000D에 들어가는 GDDR7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GDDR7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2년 GDDR6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23년 7월 GDDR7도 가장 먼저 개발해 엔비디아 RTX50 초도 물량도 독점했다. RTX 프로 6000D에서도 가장 많은 GDDR7 물량을 배정받았다.

GDDR7은 HBM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가성비가 좋아 AI 추론용 반도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HBM의 실기를 일부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부각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칩에 GDDR7을 공급해 올해에만 8400만 달러(약 5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엔비디아 AI칩 금지령, 삼성전자·SK하이닉스 'GDDR7 중국 특수' 물거품 위기
▲  삼성전자 GDDR7 D램 이미지. <삼성전자>
하지만 중국 정부 엔비디아 AI 칩 구매 금지령에 따라 삼성전자의 GDDR7 매출 전망치는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엔비디아가 차세대 중국용 저가 AI칩으로 준비하던 ‘B40’도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는 GDDR7 생산 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당국이 화웨이, 캄브리콘,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자체 개발한 AI 칩을 엔비디아 칩과 비교 평가했는데, 중국용 모델 성능이 이미 엔비디아 중국용 AI칩과 대등하거나 일부는 앞선다고 결론을 내리며 ‘중국산 칩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H20 구매 제한보다 더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중국용 AI칩 ‘H20’의 중국 수출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H20에는 삼성전자의 HBM3, SK하이닉스의 HBM3E 8단이 적용되는 만큼, 수출 재개 여부가 국내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미국 정부는 올해 7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H20의 중국 수출을 3개월 만에 허용했지만, 실제 출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이나 민간 기업이 국가 안보 관련 사업에서 H20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 알리바바는 H20을 완전히 대체할 차세대 추론용 AI칩을 개발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중국은 필요한 AI 칩 수요의 약 34%를 자국 기업을 통해 채울 수 있다”며 “2027년에는 중국 AI 반도체 자급률이 8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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