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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설' 휴젤 2년 만에 단독대표 전환, 보령 출신 장두현 톡신 해외 확장 속도낸다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9-16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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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두현 전 보령제약 대표가 휴젤을 홀로 지휘한다.

휴젤이 기존 박철민·문형진 각자대표 체제를 불과 6개월 만에 종료하면서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장 대표의 휴젤 수장 취임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주기와 맞물려 ‘재매각설’이 무성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재매각설' 휴젤 2년 만에 단독대표 전환, 보령 출신 장두현 톡신 해외 확장 속도낸다
▲ 장두현 전 보령제약 대표가 휴젤 단독 대표가 됐다.

16일 휴젤이 2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다시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간 것을 놓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휴젤은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장두현 대표를 단독대표로 선임했다. 박철민·문형진 전 대표는 모두 물러났다. 이들은 대신 주요 경영진으로서 기존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휴젤은 2023년 손지훈 전 대표 사임 이후 한선호·문형진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고 이어 문형진·박철민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장 대표의 취임에 따라 휴젤이 2년 만에 다시 '나홀로 수장' 체제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휴젤은 이번 인사를 놓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외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제품 간 효과 차이가 크지 않다. 휴젤과 같은 에스테틱 기업의 성장 전략은 유통망을 얼마나 빨리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 휴젤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미국과 중국, 유럽 등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휴젤은 3년 안으로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진출 국가를 68곳에서 80곳으로, 히알루론산 필러 ‘더채움’은 52곳에서 70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대표 선임은 각자대표 사이에 흩어져 있던 의사결정권을 한 사람에게 집중해 해당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휴젤 관계자는 “장두현 대표는 제약 산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갖춘 경영인”이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장기간 쌓은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휴젤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보령에 오래 몸담았다.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뒤 보령제약 운영총괄 부사장에 이어 2021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 그는 보령 핵심 성장전략인 특허 만료 의약품 인수·내재화 전략(LBA) 등을 이끌며 매출 1조 원 달성에 기여한 주역으로 꼽힌다. 

 
'재매각설' 휴젤 2년 만에 단독대표 전환, 보령 출신 장두현 톡신 해외 확장 속도낸다
▲ 보툴리눔 톡신도 의약품 범주에 속하는 만큼 장 대표의 제약산업 경험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은 휴젤의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도 의약품 범주에 속하는 만큼 장 대표의 경험이 휴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는 해외사업 경험도 풍부하다.

보령에 입사하기 전에 CJ그룹에서 경영전략실, 미주법인 기획팀 등을 거쳤으며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CJ대한통운에서 해외사업 기획·관리를 담당했다. 휴젤이 추진하는 글로벌 진출 국가 확장 전략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단독대표 체제 전환이 최근 불거진 휴젤 매각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모펀드가 일반적으로 투자한 지 5년가량이 되면 투자금 회수를 저울질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매각 시기가 도래한 만큼 기업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휴젤은 2017년 베인캐피털에 약 9200억 원에 매각되면서 사모펀드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2021년 CBC그룹 등이 결성한 컨소시엄에 약1조7천억 원에 재매각됐다.

휴젤은 재매각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817억 원, 2023년 3197억 원, 2024년 373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4억 원, 1178억 원, 166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에프엔가이드 전망에 따르면 사상 최대 매출 4495억 원, 영업이익 22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모펀드의 매각 눈높이를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을 수있다. 박철민 전 대표가 올해 3월 선임됐고, 문형진 전 대표가 8월6일 이사회에서 재선임된 지 한 달 만에 물러난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가 몸값을 높이기 위한 선택을 서두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휴젤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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