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도 반 찌엔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 위원장과 7월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접견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협중앙회> |
[비즈니스포스트] 베트남과의 협력을 위한 농협의 다각적 활동이 ‘민간 외교’ 차원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농협의 베트남 관련 활동은 다문화가정 지원에서 경제 협력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농협중앙회는 15일, 그간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다문화가정 정착 지원 △청년농업인 교류 △현지 사회공헌 △금융ᐧ경제 협력 등으로 정리했다.
농협중앙회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의 한국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영농교육과 한국어ᐧ문화 교육, 모국 방문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최근 3년 동안 모국 방문을 지원받은 받은 가정은 298가정, 1144명에 달한다는 게 중앙회 측 설명이다.
청년교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올해 베트남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과 협동조합 운영 방식을 전수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귀국 후 이를 적용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양국의 미래 농업 인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협은 2023년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산하 북부경제기술대학교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건립해 청년 창업과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베트남 농업대학 재학생 등에게 장학금도 후원한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교육과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해 △하노이 탄마이 중학교 도서관 건립 △초등학교ᐧ문화회관 건립 △태풍 피해 복구 성금 전달 △독립기념일 행사 후원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경제ᐧ금융 분야에서도 현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농협은 2007년부터 농축산업 분야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E-9)와 연계해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취업교육과 행정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약 2천여 명이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이 2009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농협중앙회ᐧ농협은행ᐧ농협무역 등 모두 7개 사무소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하노이지점에 이어 호치민 지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당서기장의 청와대 영빈관에 국빈 만찬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만찬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참석했다. 국내 금융ᐧ농업계를 대표한 참석이었다는 중앙회 측 설명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당시) 만찬 참석이 대 베트남 협력 성과를 국가적 차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베트남과의 협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베트남에 뿌린 협력의 씨앗이 한국 농촌으로 돌아와 농업인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