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비자 발급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서 미국 비자 발급과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귀국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연합뉴스>
강 비서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의 전반에 대해 재점검할 것을 요청했고 이 상황에 대해서 숙련된 기술자는 (미국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316명을 태운 전세기는 전날(현지시간) 미 애틀랜타공항을 도착해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바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 "B1비자(단기상용비자)에 대한 양국 간 해석 차가 있다"며 "우리나라 B1 비자는 설비나 시설 초반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게 돼 있고 이스타 비자도 일정 정도 그것에 준해 움직인다는 것이 전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나가서 건설하는 등에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미 당국이 클레임(제동)을 걸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미국 측에서 입장을 정했기 때문에 조정 시간에는 미국의 현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게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워킹그룹에서 논의해서 불신의 씨앗을 없애야 대한민국 기업들도 향후 안전하게 믿고 투자할 수 있지 않겠나. 그게 기본적인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귀국한 국민들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굉장히 건강하며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1차관은 귀국한 일부 근로자들의 재출국 문제에 대해선 "재입국 여부는 지금 현재 당장 가능한 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단 걸 회사 측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고 향후 비자 문제가 정리되는 순서대로 정리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번에 들어온 분들의 심리치료나 상황이 있어서 바로 출국하는 건 회사 차원에서 권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