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로가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고 버려진 폐연료를 재활용해 소형모듈원전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오클로의 핵 폐기물 재활용 설비 예상 조감도. |
[비즈니스포스트] 오클로가 미국에 원자력 에너지 재활용 설비를 구축한다. 핵 폐기물을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에 필요한 연료로 가공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4일(현지시간) 오클로는 홈페이지에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16억8천만 달러(약 2조3400억 원)를 들여 첨단 핵연료 재활용 설비를 건설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설비는 원전에서 이미 발전에 사용한 핵연료 폐기물 일부를 오클로의 차세대 SMR ‘오로라’ 등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클로는 “환경에 부담이 크던 핵 폐기물을 자원으로 전환해 연료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청정한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오클로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재활용 설비 구축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30년 초부터 오로라 발전소에 쓰이는 연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오로라는 일반 원자력 발전소와 비교해 규모가 작고 연비가 뛰어난 소형 발전설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분야에서 활발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의 원전 부지에 저장된 핵 폐기물은 9만4천여 톤에 이른다. 이는 상당량의 재활용 가능 자원을 포함하고 있다.
핵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한다면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매장량의 5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오클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투자한 원자력 발전 전문 기업이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오로라 SMR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도 오클로의 오로라 원전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