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노르하임순트 지역에 위치한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에서 8월22일 한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8개월째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테슬라는 노르웨이와 같은 일부 유럽 지역에서는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이조차 중국 BYD 증가폭과 비교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테슬라의 8월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3% 감소했다.
프랑스의 8월 전체 자동차 시장은 2.2% 커졌는데 테슬라는 역성장했다.
이 밖에 테슬라는 스웨덴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도 각각 84%와 42%, 50% 감소폭을 보였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한 유럽 5개국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8월까지 반등하지 못한 것이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유럽 판매 부진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노르웨이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선전했다. 신차 등록이 지난해 8월보다 각각 21.3%와 161% 늘어났다.
그러나 BYD의 판매 증가폭은 두 국가에서 각각 218%와 400%로 테슬라를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 분석기관 슈미트오토모티브의 마티아스 슈미트 유럽시장 분석가는 “테슬라의 실망스러운 판매량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일명 ‘주니퍼’로 알려진 모델Y 부분변경 차량을 유럽 대다수 지역에 6월 출시하며 반등을 꾀했다.
그동안 신형 차량이 부족해 판매 경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에도 판매 하락세를 막지 못한 셈이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고전하는 다른 이유로 중고차 가격 하락을 꼽은 분석도 있다.
테슬라가 2023년에 신차 가격을 대폭 낮춘 뒤로 중고차 가격도 따라 내려가 신규 구매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7월 기준 테슬라의 모델Y 중고차 가격은 유럽 시장에서 2년 전보다 41%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정치 행보를 향한 반감도 유럽에서 테슬라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전기차 구매 웹사이트 일렉트리파잉닷컴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더 이상 지배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