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은행 20곳의 은행장과 첫 간담회를 열고 “금융감독·검사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의 지속적 성장은 금융소비자라는 동반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더이상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같이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홍콩 ELS와 같은 피해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 확립을 당부하면서 대규모 소비자 피해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은행권 신뢰 확보를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사고는 자물쇠가 깨진 금고와 다를 바가 없다”며 “내부통제를 효용가치가 없는 비용이 아니라 금융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투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활용을 통한 시스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산적금융 확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은 금융 리스크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면서도 현실을 보면 담보·보증 위주 영업으로 손쉬운 이자장사에 집중한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은행이 지금이라도 인공지능 등 미래성장 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역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생산적금융 전환을 위해 건전성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첫번째 줄 왼쪽에서 7번째)이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국내은행 20곳 은행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 원장은 이밖에도 은행권이 코로나19 피해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과 원활한 대출 만기 연장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 활성화, 가계부채 총량관리와 상환능력 중심 심사 이행,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 등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오늘 말한 과제들은 별개의 것이 아니고 성장과 안정, 산업과 소비자, 혁신과 신뢰가 맞물려 돌아갈 때 은행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금감원은 원칙은 엄정하게 지키되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은행권 혁신을 지원하는 동반자적 감독기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