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8-26 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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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치야마 카쿠 도쿄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대만보다 30∼40대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는데 이는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경력직을 구해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한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 역할이 오래 지속되는 문화가 이런 경력단절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우리의 찬란한 완주를 위하여’는 치열하게 달려온 한 여성 CEO의 이야기이자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인생의 레이스를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완주할 지혜를 전해준다. 열심히 달리다가 오버페이스로 지치거나 이만 포기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펴보기 바란다. <안지형 의학전문 PD·내과 전문의의 추천 글>
202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9~54세 기혼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21만5천 명에 이른다. 특히 30∼40세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결혼한 여성 네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일을 그만둔다.
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1.1%로 첫 손에 꼽힌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혼 여성들의 경력단절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 어렵게 취업 관문을 통과한 여자들이 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도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을까.
경력단절의 가장 큰 이유는 건강, 육아, 사내 정치일 것이다.
30대에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은 마치 기나긴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다. 여전히 여성에게 더 가혹하게 부과되는 가사와 육아의 의무,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조직에서 그들과 동등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더 확실하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사이에서 자시도 모르게 몸과 정신을 혹사한다.
통계에서 보듯이 기혼 여성의 가장 큰 경력단절 원인은 ‘육아’다. 애초에 육아와 직장일 모두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둘 중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남자들이 많은 직종, 특히 성 인지 감수성 교육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중소기업에서 여자 직원들의 삶은 여전히 남자라면 겪지 않아도 될 고난의 연속이다.
IMF 직전 중소기업에 취업한 것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헬스케어와 제조업, 헤드헌팅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아온 이현승 작가가 생생한 경험을 통해 오랫동안 ‘일하는 여성’으로 완주하기 위한 노하우를 출간했다.
이현승 작가는 “‘커리어 완주’란 정년퇴직이나 고위 임원에 오르는 것이 성공이 아니다”며 “다른 요인에 구애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원하는 일을, 원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면서 “이만하면 됐어”, “할 만큼 했어”라며 자신을 속이지 않고 눈앞에 닥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당당한 모습을 그리는 여성에게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