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중국 타이어회사 더블스타가 최고가격을 써내지 않고도 사업연관성 등 비가격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의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
|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 본입찰에는 더블스타와 함께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와 지프로 등 중국기업 3곳이 참여했다.
더블스타는 본입찰에서 9천억 원 정도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가 본입찰에서 최고가인 1조 원 이상을 제시했지만 더블스타가 사업연관성 등 비가격적 평가부문에서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블스타는 글로벌 34위 타이어회사다. 더블스타의 시가총액은 9천억 원 정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입장에서 입찰가격이 그나마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본입찰 입찰가격 이상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이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한 뒤 자금조달 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7일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채권단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동의여부를 묻는다.
금호타이어 지분율을 기준으로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채권단은 2월 우선협상대상자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박 회장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기로 했다. 그러면 박 회장은 한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를 정해야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한 시점부터 45일 이내로 채권단에 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하고 계약금을 내야 한다.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6천억 원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