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각) 폭염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기 기술자들이 양산을 쓴 채 전기 설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 영향에 미국 대도시들이 겪는 여름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브라이언 브랫슈나이더 기후학자가 분석한 기후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미국의 여름이 20세기 후반과 비교하면 최대 수십 일 길어졌다고 보도했다.
브랫슈나이더 기후학자는 1965~1994년 시기와 1995~2004년 시기의 매년 가장 더웠던 90일과 해당 기간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의 미국 전역의 여름은 그 이전 30년 시기와 비교하면 평균 2주 길어졌다.
미국 동부와 북서부는 여름 일수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여름 일수가 9일 증가했으며 뉴욕과 시애틀은 6일 길어진 것에 그쳤다.
이에 반해 멕시코만 연안 일대와 남서부는 여름이 수십일 더 길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여름 일수가 약 42일 증가했고 마이애미도 39일 늘었다.
브랫슈나이더 기후학자는 전반적으로 해안 인접 지역들이 따뜻해지는 바다의 상황과 맞물려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은 대기에 배출되는 열의 약 90%를 흡수하며 흡수한 열을 다시 육지로 서서히 환원한다. 지난 60년 동안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탓에 지구 바깥으로 열이 제때 방출되며 못한 탓에 현재 해양에는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많은 열 에너지가 갇혀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도심지가 시골보다 더 긴 여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지는 인구와 산업 집중으로 인해 시골보다 열 배출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로스앤젤레스는 여름 일수가 23일 증가했는데 인접 시골 지역 조슈아 트리는 15일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접한 마이클 알렌 타우슨 대학 기후학자는 "그럼에도 시골 지역은 고령 인구가 많은 만큼 도심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위험이 심각할 수 있다"며 "도시와 시골 지역 사회 모두가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