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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최순실씨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제기한 의혹들을 놓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씨는 위원단이 16일 열린 5차 변론기일에서 박 대통령과 국정을 상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내가 대통령과 상의해서 국정을 이끌어갔다고 하려는 의도적인 질문같다”며 “난 단순히 의견만 피력했는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정부로부터 이권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박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탄핵소추위원단은 최씨와 박 대통령,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사 문구를 의논한 녹취록을 놓고 “이때부터 문화융성 등을 내걸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동원해 이권을 도모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이 “문화융성은 어때요, 문화융성?”이라고 묻자 최씨는 “사실은 문화체육인데 너무 센가?”라고 대답했고 박 대통령이 “너무 그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하면 역풍 맞아요”라고 말하는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최씨는 “어떤 이권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며 “정부로부터 이권을 받은 기억이 없고 대통령도 그런 분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놓고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으며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경우 "같은 피트니스 센터를 다녀서 얼굴만 안다"고 진술했다.
미르와 K스포츠의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추궁이 계속되자 정동춘 전 K스포츠 이사장을 추천했다고 털어놨다.
연설문 개입 논란은 일부 내용만 인정했다.
정부 문건을 수령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연설문의 감상적 표현만 수정했다는 것이다. 인사자료 역시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유라씨의 우승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는 “우승은 점수에 따라 매겨지는 건데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며 “걔(정씨)는 상처를 받아 인생이 저렇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검찰수사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보였다.
탄핵소추위원단이 최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보여주며 “진술조서에 기록된 내용에 이의가 없다고 서명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최씨는 “검찰과 특검이 너무 강압적이라 대한민국 검사들이 제대로 하는 건가 싶고 특검도 그래서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뭘했는지 기억하냐는 질문에도 “어제 일도 기억 안 난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