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등 석유화학기업 4사가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 춘절을 대비한 수요와 투기 수요가 늘어난 덕에 지난해 4분기에 석유화학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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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중국 춘절(1월27일~2월2일)은 한국의 설날과 같은 명절로 모든 제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석유화학제품은 대부분의 소비재에 원료로 사용되는 덕에 지난해 4분기에 재고축적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자들이 석유화학제품을 달러화자산으로 봐 투기수요도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화학제품을 달러화자산으로 보고 사들였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 경쟁기업들이 석유화학제품의 공급을 축소한 것도 국내 석유화학기업에 호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환경오염 탓에 화학제품 설비의 가동률과 석탄 생산량을 억제했다. 이에 따라 석탄을 원재료로 삼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의 공급이 줄게 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특히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부타디엔(BD) 등의 이익 기여도가 급격하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은 다양한 곳에 적용되는 범용제품으로 고부가가치제품보다 사용빈도가 높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조7675억 원, 영업이익 68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39.5%, 영업이익은 122.4%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석유화학제품의 호조로 기초소재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며 “정보소재부문과 배터리부문도 미약하게나마 이익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조4690억 원, 영업이익 510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45.1% 증가하는 것이다.
대한유화와 금호석유화학도 각각 872억 원, 2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4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합산하면 1조3146억 원이다. 이는 2015년 4분기(7179억 원)보다 54.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