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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대격변에 자사 게임개발만 몰두한 게임사들, 크래프톤·엔씨만 이름 올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8-05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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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대격변에 자사 게임개발만 몰두한 게임사들, 크래프톤·엔씨만 이름 올려
▲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정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만 이름을 올렸다.

AI 수혜 가능성이 높은 대표 산업군임에도 대부분의 게임사가 국가 차원의 AI 전환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주관사업자 5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인 엔씨AI가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고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한국형 초거대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언어·음성·영상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공공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 AI 대격변에 자사 게임개발만 몰두한 게임사들, 크래프톤·엔씨만 이름 올려
▲ 엔씨소프트 AI 자회사 엔씨AI가 5곳 주관사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됐다. 

엔씨AI는 KT,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을 제치고 단독 주관사로 선정됐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 AI 연구 조직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을 축적해왔다. 올해 초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AI 전문 기업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크래프톤 역시 2022년 AI 연구조직을 신설한 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매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AI에 투자한 자금이 1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업계 내에서 AI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주자로 평가받는다.

그 외 주요 게임사는 이번 독자 AI 사업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넥슨은 업계 최대 규모인 약 800명의 AI 전문 인력을 보유한 ‘인텔리전스랩스’를 운영 중이다. 2010년 분석 조직으로 출발한 이 조직은 2017년 본부급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유저 응대, 자동 콘텐츠 생성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도 2014년부터 자체 AI 센터를 통해 기술 개발을 이어왔으며, 올해 초 생성형 AI 연구조직인 ‘AI&Tech Lab’을 신설하고 공격적으로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AI 센터’를 출범시키며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올해에는 관련 인력을 7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조직의 활동은 자체 성과나 서비스 상업화보다는 대부분 자사 게임 개발 및 운영 효율화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이번 독자 AI 사업은 공공 인프라 구축과 개방형 기술 확산을 요구한 만큼 내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산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은 비선형 캐릭터(NPC) 개발, 콘텐츠 자동 생성, 유저 행동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한 산업군 중 하나로 AI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생성형 AI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영상, 음성 등으로 확장되면서, IT 첨단 기술이 실질적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인 게임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로서 게임은 다양한 활용 사례가 집중되는 대표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AI를 도입한 산업 중 하나”라며 “신기술 수용에 거부감이 적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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