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테슬라 반도체 위탁생산으로 거둘 실제 매출은 계약 규모의 절반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사 번스타인의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테슬라 자율주행 반도체 ‘AI6’ 위탁생산 매출이 80억 달러(약 11조 원) 안팎으로 계약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베스팅닷컴은 31일 증권사 번스타인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가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의 대안을 찾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가장 적합한 업체”라고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삼성전자가 인텔과 유사한 기술 역량을 갖췄지만 반도체 원가 구조는 더 유리해 TSMC의 대안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파운드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제시됐다.
번스타인은 삼성전자가 최근 테슬라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 위탁생산을 위한 165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주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거두게 될 연매출은 최대 20억~25억 달러, 다년간 공급에 따라 올릴 매출 총액은 최대 80억 달러에 불과할 것이라는 추정을 제시했다.
실제 매출은 계약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발표한 뒤 잠재적으로 매출 규모가 165억 달러의 몇 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이를 두고 “테슬라 AI6 반도체가 자율주행차를 넘어 로봇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현재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와 계약은 사업에 반전 계기를 만들어내기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번스타인은 “삼성전자와 테슬라 계약이 TSMC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TSMC 매출에 현재 테슬라가 기여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TSMC는 현재 테슬라 자율주행 반도체 AI5 위탁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담당하는 AI6는 후속 제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