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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롯데쇼핑·이마트·현백이 버티는 법, 신입은 덜 뽑고 비정규직은 늘리고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7-30 1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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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롯데쇼핑·이마트·현백이 버티는 법, 신입은 덜 뽑고 비정규직은 늘리고
▲ 롯데쇼핑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돈이 덜 드는 쪽으로 인력 구조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강동구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덜 뽑고 정규직 비중을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유통업계의 불황에 이렇다할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회사 스스로 제어하기 쉬운 인력을 통제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30일 롯데쇼핑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이 내놓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수년 사이 인력 구성과 관련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변화의 큰 흐름은 전체 인력 규모는 줄이는 대신 비정규직은 늘리고 신입 사원은 덜 뽑는 것이다.

롯데쇼핑을 보면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주요 4개 사업부의 전체 임직원 수가 국내 기준 2022년 2만715명에서 2023년 1만9676명, 2024년 1만8833명으로 감소했다. 2년 사이 전체 인력의 9.1%가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새로 뽑은 인원도 크게 감소했다. 사업부 4곳의 총 채용 인원은 2022년 778명에서 2023년 169명으로 뚝 떨어졌다. 2024년에는 222명으로 반등했지만 2022년 채용 규모의 3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합친 임직원 수는 2022년 2만6348명이었지만 2023년 2만5131명, 2024년 2만3828명으로 줄었다.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2년 사이 전체 인력의 10%가량이 줄었다.

신규 채용 규모도 2022년 9632명에서 2023년 7321명으로 확 낮아졌다. 2024년에는 7565명을 새로 뽑았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규직 비중이 줄어드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대부분의 임직원이 정규직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중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이 비중이 올라오고 있는 흐름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2022년만 해도 전체 임직원의 90.5%인 2만3844명이 정규직이었다. 하지만 정규직 숫자가 2023년 2만2744명, 2024년 2만1222명으로 줄어들면서 정규직 비중도 89.1%까지 낮아졌다. 정규직 노동자의 감소 폭은 2022년 3.1%, 2023년 4.6%, 2024년 6.7% 등으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반면 비정규직의 숫자는 2022년 2491명에서 2024년 2606명까지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큰 틀에서 경쟁기업들과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총 임직원 수는 2022년 3175명, 2023년 3194명, 2024년 3182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신규 채용은 2022년 646명에서 2023년 626명, 2024년 403명으로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기간제 노동자 수는 2022년 52명에서 2023년 69명, 2024년 75명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인력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신규 채용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흐름은 동일하다고는 볼 수 있다.
 
불황에 롯데쇼핑·이마트·현백이 버티는 법, 신입은 덜 뽑고 비정규직은 늘리고
▲ 롯데쇼핑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은 유통업계의 불황 탓에 갈수록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 내부. <연합뉴스>

이런 현상은 불황의 터널에서 버티기 위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롯데쇼핑만 보면 별도기준 매출이 2022년 8조8144억 원에서 2023년 8조6486억 원, 2024년 8조4133억 원으로 꾸준히 뒷걸음질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3376억 원에서 2023년 4822억 원으로 반등했지만 2024년 다시 4천억 원 밑으로 후퇴한 38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별도기준으로 봤을 때 영업이익이 2022년 2589억 원에서 2023년 1880억 원, 2024년 1218억 원으로 2년 사이 반토막났다.

현대백화점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2022년 15.2%에서 2023년 13.2%, 2024년 12.7%로 낮아지고 있다.

이들 내부적으로는 자발적으로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사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자발적 퇴직률은 2022년 35.1%에서 2023년 10.2%, 2024년 9.2%로 낮아졌다. 현대백화점의 이직률 역시 같은 기간 17.8%에서 15.1%, 12.3% 등으로 감소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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