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서 23일 한 작업자가 카캐리어에 실은 신차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이 일본과 통상협상 타결에도 가격 경쟁력에서 예상보다 이득을 챙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자동차 기업 투자자들은 미국과 한국의 협상에서 관세 인하가 이뤄진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23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GM과 포드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산 완성차보다 여전히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GM과 포드는 해외 공장에서 미국으로 자사 완성차 또는 차량 부품을 수입할 때 25% 관세를 지불한다. 멕시코나 캐나다 등 관세 영향권에 공장과 부품 협력사를 다수 두었기 때문이다.
반면 23일 매듭지은 미·일 협상에 따라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기업은 미국으로 차량을 수출할 때 15% 관세만 내면 된다.
결과적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가 GM이나 포드보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도리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GM과 포드가 시장 개방을 계기로 일본에 완성차 수출을 늘려 격차를 메우려 해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배런스는 제시했다.
애초에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산 수입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0.3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수로는 연간 1만6천 대에 불과하다. 반대로 지난해 미국 시장으로 수입한 일본 브랜드 차량은 215만 대에 육박했다.
일본은 미국에 자동차와 쌀 개방을 확대하는 조건으로 이전에 통보받았던 25% 관세율을 15%로 낮췄다.
배런스는 “트럼프 정부는 이번 통상 합의로 미국 자동차 제조사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에게도 악재라고 배런스는 짚었다.
미국과 한국의 통상 협의에서 한국 쪽 관세를 일본보다 낮추는 게 자동차 회사에 유리하다는 시각도 배런스는 제시했다.
GM과 같은 업체가 한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GM의 한국 법인인 ‘한국GM’은 지난해 약 42만 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한·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효일인 8월1일을 앞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배런스는 “한국에 대한 관세 인하는 GM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