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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미국과 중국 환율전쟁 조짐에 요동쳐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1-09 17: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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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에서 도널드 존 트럼프 정부가 조만간 출범하는데 앞으로 중국과 환율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전거래일보다 15.3원 오른 달러당 1208.3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 직전거래일보다 20원 이상 떨어졌던 데에서 2거래일 만에 하락폭을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 미국과 중국 환율전쟁 조짐에 요동쳐  
▲ 원-달러 환율이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전거래일보다 15.3원 오른 달러당 1208.3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거래일 동안 급격하게 변동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원-달러 환율은 5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향후 경제가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한 영향을 받아 급락했다.

그러나 8일에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달러화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시간당 평균임금 26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평균임금은 2009년 6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11일)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12일)이 조만간 공식석상에 잇달아 나서면서 이들의 발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급격하게 조정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한몫을 했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을 의존하는 정도가 심화되면서 원화가치와 위안화가치가 함께 움직이는 동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9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직전 거래일보다 0.87% 올린 달러당 6.926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오르면 위안화가치는 그만큼 절하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6월 이후 위안화가치를 절하한 폭이 가장 크다.

인민은행은 6일에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97%나 떨어뜨렸지만 1거래일 만에 하락폭의 상당부분을 다시 끌어올렸다. 당시 위안화가치 절상폭은 2005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밍밍 중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가치가 일방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위안화 기준환율을 두 방향으로 급격하게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이 전했다.

중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의 조정폭을 넓히면서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시작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해 초부터 진행되던 위안화약세에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더해지면서 위안화가치가 급락하자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도 더욱 확산돼 위험자산에 비교적 가까운 국내증시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다른 신흥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더라도 국내증시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투자안정성이 비교적 커 변동성 장세에서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다른 신흥국가 통화보다 좁을 가능성이 높아 견조한 경기 기초여건을 토대로 국내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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