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7-22 16: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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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정비사업과 해외 공공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신규 일감을 다각화하고 있다.
윤 사장은 다각화 된 신규수주를 통해 수주 실적의 규모와 함께 수익성 개선까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일감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도 바라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전날 공사비 1105억 원 규모의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베트남 도로 건설사업 수주로 7월에만 5천억 원이 넘는 신규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동부건설의 이번달 수주 성과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기존 우세를 보였던 공공사업에 민간사업 수주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부건설의 이번달 수주 내역을 보면 공공사업은 2458억 원 규모의 의왕·군포·안산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과 1105억 원 규모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이다.
민간사업으로는 1001억 원 규모 서울 개포현대4차 가로주택정비사업과 725억 원 규모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건설공사의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개포현대4차 소규모재건축사업은 2023년 시작된 윤 사장 체제에서 동부건설의 첫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1조 원을 상회하는 수주 실적을 쌓았는데 이 가운데서도 민간사업인 정비사업이 신규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동부건설이 상반기에 신규수주한 정비사업은 800억 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망우동 509-1 가로주택정비사업, 1902억 원 규모 시흥3동 972번지 일대 모아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955억 원 규모 천호동 145-66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2100원 규모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네 건이다.
▲ 동부건설의 올해 신규수주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민간사업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부건설이 서울 정비사업의 수주 비중을 높이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공사는 대금 회수의 안정성이 높은 대신 수익성이 낮지만 민간공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올해 들어 수익성 회복을 주요 경영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윤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 한 해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토목, 건축, 플랜트 분야 등에서 고른 실적을 올려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며 “지속적 원가율 개선 노력을 통해 실적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원가혁신경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주제로 논의하면서 “새로운 프로세스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효율성 중심의 조직체계를 정착해 원가구조의 본질적 개선에 나서자”고도 말했다.
윤 사장은 취임 이후 도시정비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오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도시정비 시장에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이전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에도 원가율이 85.7%로 지난해 97.8%에서 크게 개선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이 공공사업의 토목 중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 중심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대하면서 장기적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박영도 다올투자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원가율이 급격히 개선됐다"며 "2분기 이후 통상 이익 수준으로 돌아오더라도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동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7365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수주 전략과 원가혁신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 말에는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수주 건이 더욱 몰려있어 올해 일감 확보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