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한콘진 리더십 공백 장기화, 기업 출신 문체부 장관에 문화산업 체질 개선 과제 무거워져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7-15 16: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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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문화체육관광부 아래 문화관광산업 진흥을 맡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의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신임 문체부 장관에 기업인 출신이 내정된 만큼 두 기관은 새 수장 임명 뒤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 관광공사와 콘진원은 각각 1년 반 및 9개월이 넘도록 수장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문화예술계 안팎에 따르면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장관 인사청문회를 치르기 전 놀유니버스 공동대표직을 사임했다.
최 후보자는 기자로 출발해 야후코리아와 네이버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네이버 본부 기획실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그 뒤 2022년 인터파크 대표이사로 선임돼 야놀자플랫폼과의 합병을 이끌었고 지난해 두 회사의 합병기업인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문화산업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과거 관례와 달리 문화예술계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기업인 출신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를 놓고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새로운 CEO"라고 소개했다.
최 후보자가 플랫폼 기업의 경영 전문가인 만큼 문체부 산하기관 가운데 문화산업을 맡은 주요 기관인 관광공사와 한콘진의 새 수장 역시 실무형 인사가 임명될 공산이 커 보인다.
관광공사와 한콘진은 각각 1년 반 및 9개월이 넘도록 기관장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데 현재까지 두 기관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리더십 공백의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
관광공사는 2024년을 기준으로 하는 2025년 경영평가에서 매우 미흡인 'E'를 받아들면서 전년도 경영평가 보통인 'C'보다 두 단계 하락했다.
관광공사의 경영평가 하락에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리더십 공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장의 부재는 관련된 경영 전반의 부진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광공사는 재무 건전성 악화, 생산성 저하, 운영 비효율성 등으로 평가부문 전반에서 점수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관광기업 발굴 및 육성 고도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성과도 미진해 사회적 책임 이행 부문에서도 낮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1년 반 이상 공석이었으며 지난 2월 공모가 재개됐지만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알박기 규탄 및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절차가 중단됐다. 전임 김장실 사장이 2024년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서영충 경영혁신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줄곧 맡아왔다.
특히 한콘진은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 구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및 타 기관과 협상하기 위해 원장의 조속한 선임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한콘진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규제와 진흥 기능을 통합한 전담기관 신설이 추진되면서 기존의 콘진원 조직과 역할에 변화가 일 공산이 크다.
▲ 한콘진은 게임물관리위와 기능 통합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콘진에서 게임 사업의 비중은 적지 않다. 올해 한콘진 예산 가운데 게임은 연구개발(R&D), 방송, 수출 다음으로 크며 전체 예산의 10.4%인 632억 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콘진 역시 지난 1월 원장 공모를 재개했지만 접수만 받은 뒤 후속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콘진은 지난해 8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울예술대학교 김재하 교수를 원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문체부가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후보자 선임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시 공모를 지시하면서 김 교수의 임명이 무산된 바 있다.
관광공사와 한콘진은 신임 기관장 선임과 관련해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최종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