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펜더 옥타’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디펜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내놓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펜더 옥타’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경쟁 차량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디펜더 옥타가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 모델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지 지난 11일 직접 타봤다.
시승 차량으로는 2억2440만 원짜리 디펜더 옥타가 제공됐다.
디펜더 옥타는 디펜더 110의 성능을 끌어올린 고성능차다. 가장 단단한 광물인 다이아몬드 팔면체 구조에서 옥타라는 이름을 따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왜 다이아몬드 팔면체에서 이름을 가져왔는지는 외관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전장 5003㎜, 전폭 2064㎜, 전고 1995㎜에 달하는 디펜더 옥타는 웅장하면서도 단단한 분위기를 풍겼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낮고 강렬한 배기음을 뿜어냈다. 다만 실내에는 배기음이 그 정도로 크다는 걸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디펜더 모델의 본질은 오프로드인만큼 디펜더 옥타도 오프로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내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물론 스웨덴 설원과 빙하, 아랍에미리트 사막, 미국 모압의 암벽 등 극한기후에서 모두 110만㎞를 주행했다.
역대 디펜더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도강 성능도 갖춰 최대 1m 수심의 강도 건널 수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겨도 큰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다.
디펜더 옥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오프로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디펜더 옥타를 도시고속화도로에 올리고 가속 페달을 밟자 2665㎏이라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튀어나갔다. 최고 출력 635마력, 최대 토크 76.5kgf·m 수준의 동력 성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2.5톤이 넘는 중량에도 디펜더 옥타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은 4.0초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디펜더 옥타의 중량을 생각하면 슈퍼카와 맞먹는 수준의 가속 성능이다.
조향감과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났다. 가속 상태에서 급격하게 속력을 줄일 때도 차량이 밀린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정차했다. 이전 세대보다 14% 개선된 조향 응답성으로 보다 민첩하고 직관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전고가 높은 만큼 넓은 시야를 제공해 운전하는 데 편안한 느낌을 줬다.
디펜더 모델 최초로 유압식 전동 댐퍼와 높이 조절식 에어스프링 등을 갖춘 새로운 6D 다이내믹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롤링과 피칭을 제어해 온·오프로드에서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조수석과 2열에 앉은 지인들 모두 승차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차량이 커서 주차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360° 주차 센서와 3D 서라운드 카메라 구성이 잘 돼 있었다. 지하주차장 진·출입 시에도 바닥면과 바퀴쪽을 조향각과 함께 보여줘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실내 디스플레이는 기존 10인치에서 13.1인치로 커졌다. 시승 내내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 사용했는데, 내비게이션 등을 확인하는 데 편리함을 선사했줬다. 공조 시스템을 다이얼식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놓은 점도 직관적이고 편했다.
최신 음향 기술이 적용된 바디&소울 시트와 메리디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했다. 소리와 진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 차량들에서 듣던 것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시승 후 디펜더 옥타의 연비는 리터당 8.0㎞를 보였다. 시승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7.0㎞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