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에 듀얼카메라 공급을 확대하며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화로 LED사업과 기판소재사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올해 성장성이 밝은 전장부품사업 쪽으로 체질개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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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2017년 듀얼카메라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LG이노텍이 큰 수혜를 입으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43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를 독점공급하고 있는데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 신제품에 듀얼카메라의 탑재를 늘리면서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ED사업과 기판소재사업은 스마트폰시장의 둔화로 여전히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LED사업은 2017년도 영업적자를 내며 8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기판소재사업은 매출이 줄며 영업이익 역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경우 LG이노텍은 LED사업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카메라를 제외한 스마트폰 부품사업의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LG이노텍이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부품사업의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 전장부품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전장부품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GM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데 GM은 지난해 말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순수전기차 볼트(Bolt)를 출시했다.
볼트가 좋은 판매흐름을 보일 경우 LG이노텍 역시 전장부품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지속적으로 전장부품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장부품사업의 실적 성장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전장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23%에서 2018년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한해 전장부품사업의 순조로운 성장이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카메라모듈사업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강력한 사업구조조정으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대 LG이노텍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수익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적자사업의 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장부품사업 등 성장유망사업에서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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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차량용 LED. |
이미 지속적인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2017년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애플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실제 지난해 상반기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적자전환한 경험이 있다.
2017년은 애플의 듀얼카메라 확대전략에 힘입어 실적이 좋겠지만 애플의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올 한해 LED사업, 터치모듈사업, 주기판(HDI)사업에서 사업합리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4천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대규모 투자로 체질개선을 꾀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