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북미 및 유럽 전기차(EV) 배터리시장의 수요 부진 탓에 2분기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19일 “유럽 및 북미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을 반영해 2025년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반등이 기대됐던 각형 전기차 배터리 출하가 저조한 수요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삼성SDI가 올해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SDI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330억 원, 영업손실 69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2%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애초 2025년 영업손실 규모를 3210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영업손실 전망치를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북미 특수목적법인 합작회사(SPE JV) 가동률 하락으로 현금흐름도 악화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3조5천억 원, 영업손실 193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이 21% 줄고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소형전지 매출 강세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지만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부진을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흑자 전환 시기는 4분기로 전망됐다.
삼성SDI은 4분기 유럽을 중심으로 각형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도 크게 확대되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 하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삼성SDI 주가는 1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