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5-23 15: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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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으면서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들이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을 ‘코미디’라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3일 언론브리핑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의 화신인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에 나선다고 한다”며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니 이런 코미디는 없다”고 말했다.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3일 국민의힘의 사전투표 독려가 모순된 행태라고 비판하며 김문수 후보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23일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 참석 중에 지지자들에게 조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 당시 사전 투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도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지층이 사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전체 투표율까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의) 사전투표에 대해선 후보와 소통해서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며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면서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선대본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사전투표에도 철저히 참여해서 투표율을 높여달라”며 “지지자 여러분들께서는 부정선거 주장에 너무 동조하셔서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김 후보가 과거 발언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는 경선에서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을 만큼 부정선거 음모론을 앞장서 유포해 왔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의 부정선거 다큐 관람 때도 김 후보는 음모론을 두둔했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이어 “터무니없는 망상과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갈등과 폭력에 몰아넣었던 만큼 (김 후보는) 사전투표에 대한 음모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