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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장 앞길 불확실성 여전, 최우형 임기 내 영입 이유 입증할 수 있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5-21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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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다시 한 번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상장 시도는 사실상 최 행장의 첫 임기 마지막 상장 도전으로 풀이된다. 최 행장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상장 앞길 불확실성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6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우형</a> 임기 내 영입 이유 입증할 수 있을까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21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뱅크가 상장을 기업공개를 재추진하는 현재 상황은 올해 1월 기업공개를 공식 연기했을 때와 비교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1분기 실적 감소가 뼈아프다.

케이뱅크는 1분기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16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507억 원에서 6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순이익이 20% 넘게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때만해도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실제 순이익 1281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당시와 비교해 실적 기대감이 한 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주식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피는 4월 중순 이후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치 못한 정책에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5월 들어서도 미국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올해 1월 기업공개 연기를 공식화하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같은 이유로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한다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수 있다는 점도 케이뱅크 상장에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추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지금도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혁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가 늘어난다면 경쟁이 더욱 심화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의 성장성이 둔화할 수 있다.

케이뱅크가 이번 상장 추진 과정에서도 또 다시 원하는 기업가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번은 케이뱅크의 3번째 상장 도전이다. 그 과정에서 시장이 바라보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낮아졌다.

2022년 첫 상장 추진 때는 기업가치 7조 원대를 바라봤으나 4조 원대 수준의 평가를 받아 상장을 연기했다. 두 번째로 상장을 추진한 지난해는 최대 5조 원대 기업가치를 원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4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상장을 뒤로 미뤘다.

비상장 주식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2조6천억 원 수준이다.

기업공개는 최 행장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최 행장의 케이뱅크 영입 이유이기도 하다.

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이후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액센츄어, 삼성SDS, 한국IBM, 경남은행 등에서 일했다.

액센츄어 금융부문 이사, 삼성SDS 금융컨설팅 팀장, 한국IBM 금융사업개발담당 상무, 경남은행 IT그룹장 부행장를 맡는 등 금융과 IT를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2023년 초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뒤 그해 말 최 행장을 영입했다. 최 행장은 2024년 1월 2년 임기로 취임해 올해 12월31일 임기가 끝난다.

시장 신뢰 회복이 기업공개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잦은 기업공개 철회와 재도전에 시장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를 지속해서 교체하는 점을 놓고도 시장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는 최 행장의 임기 내는 물론 케이뱅크의 사실상 마지막 상장 도전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내년 7월까지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BC카드는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모두 떠안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케이뱅크 상장 앞길 불확실성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6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우형</a> 임기 내 영입 이유 입증할 수 있을까
▲ 최 행장이 2024년 10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최 행장은 뒤가 없는 만큼 조금이라도 높은 기업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남은 임기 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셈이다.

최대주주 BC카드의 지원은 최 행장에 힘이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4월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BC카드를 대상으로 1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 채권을 발행해 자본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발행액만큼 기본자본으로 인정돼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자본 적정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발행 예정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케이뱅크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BIS총자본비율은 14.3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4.67%에서 0.28%포인트 가량 악화했다.

최 행장은 지난해 10월 진행한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가계금융과 기업금융, 플랫폼사업 등 3대 축을 바탕으로 회사의 다음 도약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최 행장은 당시 “케이뱅크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생활 속 케이뱅크, 혁신투자 허브 케이뱅크가 되는데 더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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