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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미국과 중국 사이 '밸런스 게임', 트럼프 압박에도 중립 지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5-21 15: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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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미국과 중국 사이 '밸런스 게임', 트럼프 압박에도 중립 지켜
▲ 엔비디아가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젠슨 황 CEO(오른쪽)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대중국 규제와 관련해 엔비디아를 일방적으로 압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와 중국 시장을 두고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놓였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젠슨 황의 위상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젠슨 황 CEO는 전 세계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된 ‘슈퍼스타’로 떠올랐다”며 “그러나 이는 수많은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길에 동행한 뒤 대만 최대 IT박람회 ‘컴퓨텍스’에 참석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글로벌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수로 자리잡아 이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포괄적 경제 협력을 맺기로 하며 대량의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을 약속받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사실상 이를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자연히 인공지능 반도체 대규모 공급처를 확보하며 수혜를 보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정책에 그만큼 큰 타격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정부에서 시행한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 강화로 중국에 엔비디아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미국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반도체 수출 규제 정책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젠슨 황이 참석한 백악관 행사에서 그를 ‘매우 좋은 친구’라고 언급하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미국 기업임에도 중국 사업에 큰 피해를 감수하고 트럼프 정부 정책에 고분고분히 따르기는 어렵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 중국 수출을 규제하자마자 젠슨 황이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점이 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젠슨 황은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도 여전히 두 국가에 모두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미국과 중국 사이 '밸런스 게임', 트럼프 압박에도 중립 지켜
▲ 엔비디아 GB200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 판도를 뒤흔들 만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젠슨 황이 이처럼 중립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미국 정부도 인공지능 산업 육성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협상 전략에 엔비디아를 중요한 카드로 활용해야 하는 만큼 젠슨 황을 무조건 압박하기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젠슨 황이 필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남길 수밖에 없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엔비디아가 언제까지나 중립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항상 신경을 쏟아야만 한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도 젠슨 황의 존재는 이미 인공지능 기술 측면을 넘어서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를 띠게 됐다는 평가를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동행한 것은 젠슨 황이 이미 사실상의 외교관 역할로 매우 중요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결국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지금과 같이 엄격한 수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공상시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 수출이 금지된 ‘H20’을 대체할 수 있는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품의 성능이 충분히 낮아 미국의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을 위협하지 않을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면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에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엔비디아에 또다른 리스크로 꼽히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및 서버 사업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추진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씽크탱크 CSIS는 “젠슨 황이 중국에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만 판매하더라도 균형을 잡는 데 실패한다면 언제든 선을 넘을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여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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