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롯데그룹과 동원그룹이 물류사업을 확대하면서 물류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동원그룹이 물류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며 절대강자인 CJ대한통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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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은 최근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름을 바꿨다.
롯데그룹의 기존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는 주로 계열사 화물을 취급했다. 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출범으로 택배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이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합병할 가능성도 나온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4조5천억 원 규모의 거대 종합물류회사가 탄생한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이 5조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과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를 위해 해외 물류회사를 인수하고 물류센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향후 롯데그룹과 CJ대한통운의 물류 투자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원산업은 최근 동부익스프레스를 손에 넣었다. 동원산업은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를 통해 3자물류사업과 도매물류사업 등을 해왔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물류와 택배, 여객운송, 렌터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동원산업의 물류사업부문 매출은 2500억 원에서 1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놓고 CJ대한통운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진행된 대우로지스틱스 예비입찰에 동원산업과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국타이어와 대한해운 등이 참가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5722억 원이었다.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롯데그룹과 동원그룹이 물류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특히 택배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이 택배시장에서 단가경쟁력을 앞세워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과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확장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에서 연간 9억 박스를 처리해 점유율 45%를 차지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면서 유통회사들이 CJ대한통운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CJ대한통운보다 택배단가가 10~15% 높은 2위권 회사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