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2017년 5월16일 중국 저장성 닝보 저우산 항구 원유 터미널에 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원유 가격 하락에 맞춰 비축량을 늘리며 앞으로 몇 달 동안 현재 수입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조사업체 케이플러 집계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4월 들어 일평균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 기준 중국의 평균 원유 수입량인 890만 배럴을 23.6% 웃도는 수치로 약 1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현재 배럴당 65달러 수준인 유가가 하반기 6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증산으로 국제유가는 4년 만에 최저치”라며 “중국이 원유 비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중 수입 관세를 인상해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도 원유 매입은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조사업체 볼텍사에 따르면 중국 내 자동차용 연료 및 항공유 수요 또한 이른바 ‘관세 전쟁’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 민간 정유사가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케이플러 소속 요하네스 라우발 석유산업 분석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재고가 부족하다”며 “향후 몇 달 동안 현재 수입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