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4-21 17: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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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첫 분기 순조로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흥행작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의 기저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신작 흥행을 통한 추가 매출원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6161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4%, 727.03%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반적인 비용 통제 기조와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급감했던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은 연말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유저 지표가 반등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회복했고, 이러한 회복세는 1분기 실적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3월20일 정식 출시된 MMORPG 신작 ‘RF온라인 넥스트’도 출시 초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일부 실적 반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 구조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그러나 분기별 매출 감소세가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나혼렙’이 지난해 2분기 출시돼 실적에 큰 기여를 했던 만큼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 기저 부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나혼렙은 흥행 이후 매출이 빠르게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추가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다시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 김병규 넷마블 대표이사.
이에 김병규 대표도 “지난해 주요 신작의 성공적 출시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넷마블이 재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변곡점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수의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부 9종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출시 행보에 돌입한다.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포함해 총 4종, 3분기에는 2종의 신작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1분기 중 첫 주자로 나선 ‘RF온라인 넥스트’는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한 달 가량 이름을 올리며 낮았던 기대치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넷마블 신작 라인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일부 회복되는 분위기다. 다만 신작의 상당수가 최근 침체되고 있는 RPG 장르에 집중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돼있으며 지속적인 흥행작을 출시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졌다”며 “RPG 장르가 주를 이루는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게 형성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기대작으로는 인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전략 게임 ‘왕좌의 게임’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이 꼽힌다. 이들 작품의 성과가 ‘나혼렙’ 이후 추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규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각자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단독대표에 올랐다. 권영식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임한 뒤 신설된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하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