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한층 더 진보한 전기차 기술에 감각적 경험을 더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GV6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소개하며 적어 놓은 문구다.
2021년 9월 첫 출시된 GV60은 제네시스에 중요한 모델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적용한 제네시스 첫 전기차 모델이자, 브랜드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가 설명하는대로 GV60 부분변경 모델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난 19일 직접 타봤다.
시승 차로는 GV60 부분변경 모델의 퍼포먼스 4륜구동 트림(7288만 원)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사이드미러, 뱅앤올룹슨 사운드시스템, 디지털중앙미러, 페이스커넥트 등 옵션(1552만 원)이 들어간 8840만 원 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외관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범퍼와 헤드램드 디자인을 새로 했기 때문인지 더 고급스럽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줬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외장 색상인 트롬소그린은 다른 차량들과의 차별화를 담당했다.
실내에 들어서니 새로 디자인된 스티어링휠이 실내 장식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 GV60 부분변경 모델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
외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운동 중이던 주민이 차량에 관심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Y 주니퍼와 GV60 중에 어느 차를 구매할지 고민 중이라며 GV60을 둘러봐도 되겠냐고 했다.
주민은 GV60 실내를 보자마자 ‘와 너무 고급스러워 보인다’라는 감탄을 내뱉었다. GV60이 서비스 받기 편하기도 하고 국산차라 GV60 구매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도 했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여러 정보를 표시할 때도 복잡하지 않고 정보를 인식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공조 조작계가 물리버튼 형태로 구성돼 있어 익숙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우아했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잘 나간다’는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차를 도로에 올린 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미끄러지듯 치고나갔다. 고속도로에서 부스트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더욱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부스트 모드는 시스템 최대 성능을 사용해 특정 시간 동안 출력과 토크,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이다.
제네시스가 지난 10일부터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무료 지원을 시작한 제네시스뮤직과 블룸버그 애플리케이션(앱) 등도 편리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GV60 부분변경 모델 공개 행사를 하면서, 차량에 탑재된 뱅앤올룹슨 사운드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만 따로 만들 정도로 공을 들였다.
고급 음향 카테고리에 기본 탑재돼 있는 음향을 재생시켜보니 실제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네시스뮤직에는 돌비애트모스가 적용된 노래들만 모아 놓은 탭도 있다. 휴대전화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비교해서 들어보니 제네시스뮤직으로 재생하는 노래들이 만족감이 훨씬 높았다.
▲ GV60 부분변경 모델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페이스커넥트도 등록 후 사용해 보니 빠른 속도로 인식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페이스커넥트는 문 손잡이를 잡으면 차량 측면에 있는 카메라로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문잠금·해제와 맞춤형 개인화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모델에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전·후륜 쇽업소버 밸브를 개선하고, 후륜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과속 방지턱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주행을 해봤지만 별다른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잘 작동했다. 후진 중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오토바이가 끼어들자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했다. 제동 후에야 중앙미러에 오토바이가 나타났고, 오토바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시야에서 사라졌다.
제네시스는 GV60 부분변경 모델에 84kWh(킬로와트시) 용량의 4세대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을 8.5% 늘린 만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기존 451㎞에서 481㎞로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음에도 배터리 냉각 성능을 개선해 350kW(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를 개선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최적의 급속 충전 성능을 제공한다.
GV60 부분변경 모델은 뛰어난 전력효율(전비)을 보여줬다. GV60을 타고 경기도 광주를 출발해 서울 광진구 구의동, 마포구 합정동, 관악구 합정동을 거쳐 다시 경기도 광주로 복귀하는 코스로 모두 91㎞를 주행했다.
시승 차인 퍼포먼스 4륜 구동 모델의 복합 전비는 1kWh당 4.0㎞다. 하지만 실제로 표시된 복합전비는 1kWh당 5.6㎞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