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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주 경쟁' 화두 던진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비트코인 곧 전환점"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4-21 14: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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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주 경쟁' 화두 던진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비트코인 곧 전환점"
▲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비즈니스포스트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투자 전망이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밝다는 의견을 전했다. <코빗>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우주경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투자의 전망을 묻는 비즈니스포스트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우주경쟁이란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우주선을 쏘며 군비 경쟁을 했듯이 주요 국가들이 비트코인 물량 확보 경쟁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김 센터장이 보고서 등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법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와 미국발 ‘관세 폭풍’ 등으로 어느 때보다 가상화폐 투자 관심이 커진 지금 비즈니스포스트가 김 센터장을 서면으로 만나봤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법인 투자자 참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법인이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가격 왜곡이나 이상급등락 등 문제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한층 더 성숙하고 진화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센터장의 의견은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고질병을 진단하며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내국인 개인에게만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됐다. 

즉 상대적으로 고급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능력과 체계적 의사결정 및 내부통제 구조를 갖춰 합리적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제외됐다.

김 센터장은 이에 따라 한국시장이 풍문이나 선동 등에 따른 가격 급등락에 취약했다고 바라봤다.

또 해외시장과 자금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발생한 ‘김치 프리미엄’과 ‘역프리미엄’도 법인과 기관의 시장 접근을 차단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역프리미엄은 반대로 한국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경우를 뜻한다.

국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2017년부터 이어진 정부의 규제 기조에 따라 공개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등 우량 가상자산 투자로 인플레이션 헤지 및 장기 투자수익을 노리는 수요와 기 사업과 가상자산을 연계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법정화폐나 금 등 자산과 가치가 연동돼 발행되는 가상화폐를 말한다. 최근 거시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며 달러화 대체재 역할로서 테더 등 달러 연계 스테이블코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가상화폐 제도권 편입과 관련해 관심도가 높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서도 법인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위험노출(익스포저)를 가져갈 수 있는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증권 형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법인이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할 때 따라오는 보관 및 관리관련 기술적 허들, 회계 및 감사에 대한 내규 준비, 가상자산 거래소 가입 및 이용 등 허들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이 있는 법인이라면 현물 ETF 형태의 투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활성화된다면 비트코인 축적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스트래티지’나 일본 ‘메타플래닛’ 같은 법인도 국내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

올해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허용되는 건 일부 상장사 및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으로 본업 이외 투자에 스트래티지처럼 ‘올인’할 수 있는 기업이 나올지 판단하긴 시기상조로 보였다.

“다만 스트래티지의 투자전략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한 사례가 더 많이 등장하면 국내에도 유사한 전략을 펼치는 법인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무엇보다 영향을 받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다른 투자자산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증시 변동성보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적어 오히려 ‘안전자산’이라는 관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 센터장 역시 이 관점과 관련해 뉴스레터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여러 요소를 종합해 볼 때 비트코인 투자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밝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수계획이 드러나는 시점에 비트코인은 2024년 초 현물 ETF 승인 및 상장 당시와 비교할 수 있을 만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도 자원 거래에 비트코인을 사용한다고 보도되는 등 비트코인 ‘우주 경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인터뷰] '우주 경쟁' 화두 던진 코빗 리서치센터 김민승 "비트코인 곧 전환점"
▲ 코빗 리서치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과 관련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리서치와 뉴스레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 갈무리>
김 센터장은 2021년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에 합류해 정석문 전 리서치센터장(현 코빗 리서치센터 고문)과 함께 ‘코빗 리서치센터’를 세운 핵심 인물로 꼽힌다. 2024년부터 최윤영 센터장과 함께 공동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 센터장이 2021년 설립 당시부터 목표로 하는 코빗 리서치는 ‘유통기한이 긴 리서치’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이슈보다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유효한 내용의 리서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신뢰가 귀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코빗 입사 전부터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약 5년 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만큼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비즈니스와 시장, 기술적 측면을 두루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런 그가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게 한 매력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으로 시작한 가상자산은 단순 기술이나 단순 금융상품이 아니라 기술과 돈과 철학의 조합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비트코인에 세상이 매료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졌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코인’이라는 것에 강력하게 쏠리는 것을 보며 사회현상으로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가상자산 업계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발 빠르게 ‘가상자산 리서치 업계’의 포문을 연 그가 근무하며 느낀 점을 묻자 역시 시장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종목 관련 매수 및 매도 의견이나 목표가 설정 등을 하는 게 일반화돼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아직 그런 정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시장이 더욱 성숙하고 발전해 시장 참여자 사이 더 많은 신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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