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29) CEO는 기업공개로 세계적인 부호의 반열에 오를 때에도 기업의 사회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2012년 페이스북이 상장될 때 “우리의 목적은 세상을 좀 더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저커버그 CEO가 2013년 한해 동안 1조원을 기부해 기부 순위 1위에 올랐다고 사회기부 전문지인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가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저커버그 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실리콘밸리재단(SVCF)에 9억9,920만 달러(약 1조70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저커버그가 내놓은 재산은 모두 페이스북의 주식이다. 실리콘밸리재단은 가난한 지역의 학교를 지원해 교육격차를 줄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2010년 뉴저지주의 한 공립학교에 1억 달러를 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이스트팰로알토의 레이븐스우드 가족보건소의 시설 확충을 지원하면서 500만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의 자산은 페이스북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288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 순위 21위에 올랐다.
이번 기부 순위에서 2위에 오른 인물은 텍사스 서유재벌 조지 미첼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숨졌다. 그는 셰일가스 시추 방법인 ‘수압파쇄기법(프래킹)’을 개발했는데, 이 방법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환경을 덜 파괴하면서 에너지를 채굴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데 쓰라는 뜻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산디아 및 조치 미첼 재단에 7억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나이키 공동 설립자 필 나이트가 오레곤 헬스앤사이언스 대학 재단에 5억 달러를 기부해 3위에, 마이클 볼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교육과 환경, 보건 분야의 비영리기관에 4억5,200만 달러를 기부해 4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피레 오미다이어 이베이 창업자 부부, 어윈 자콥스 퀄컴 창업자 부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부부 등도 기부 순위 5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