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도 오비맥주에 이어 올해 안에 맥주값을 인상할까?
하이트진로는 1위 사업자인 오비맥주가 11월 주요 맥주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곧이어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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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주류도매상 측에 맥주가격 인상의사를 타진하고 인상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수익성 악화로 맥주가격 인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맥주사업에서 매출 5876억7694만 원, 영업손실 221억5184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4%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내년부터 빈병 보증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수익성 부담을 더욱 크게 안게 됐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도 4월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전체가 맥주 가격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 검토는 없지만 4년째 동결된 데다 원재료 가격상승 등 이미 인상요인이 누적돼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와 마찬가지로 맥주 출고가격을 6%정도 인상하면 맥주부문에서 연간 4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추가로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가 맥주가격 인상에 즉시 동참하지 않았던 것은 맥주가격 인상 전까지 가격경쟁력이 생겨 점유율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오비맥주에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뒤 점유율이 줄곧 하락하고 있다. 점유율이 한때 60%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30%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도매상에 맥주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맥주 가격 인상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비맥주 가격인상 후 하이트진로 맥주매출 증가 여부와 관련해 “경쟁업체가 가격을 올린 후 판매 동향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하이트진로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 공시 때나 매출에 관해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