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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건설 5년 만에 생사기로, 김용선 건설 불황에 새 주인 찾기 만만치 않아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1-23 16: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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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동아건설이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지 5년 만에 다시 두 번째 생사 기로에 놓이게 됐다.

법원이 회생기간 중 관리인으로 선임한 김용선 신동아건설 대표이사 회장은 찬바람이 부는 건설업황 속에서 새 주인을 찾아 회사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동아건설 5년 만에 생사기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43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선</a> 건설 불황에 새 주인 찾기 만만치 않아
김용선 신동아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새 주인을 찾아 회사를 살려낼지 주목된다..

23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다음달 20일까지 조사위원인 삼정회계법인에 채권자목록을 제출하고 채권조사라는 기업회생절차의 첫 단계에 들어간다.

신동아건설은 법원이 채권조사를 통해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결론을 내야 기업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신동아건설은 6월 26일까지 관계인 설명회를 거쳐 자금 계획과 시공사 교체 여부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신동아건설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의 인가를 받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용선 회장이 워크아웃이 아닌 더 강도높은 단계인 법정관리 절차를 선택했다는 것에서부터 회사 재무의 심각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태영건설만큼 그룹 차원의 다각화된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건설사들조차 실적이 부진한 상황 가운데 법원이 신동아건설을 사회적 비용을 들여가며 회생절차를 진행할 지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기업회생계획안의 법원 인가에 도움을 줄 매각 작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들은 자체 사업계획만으로는 채권단에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 매각을 통해 새주인을 찾아 부채 변제를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법원 인가 가능성을 높인다.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각종 자산을 매각한 것이 불과 5년 전인 만큼 그동안 인수 후보자를 끌어모을 만한 자산을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동아건설은 앞서 2010년에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9년 11개월만인 2019년 11월에 졸업했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임금조정 및 구조조정과 함께 주요 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신동아건설이 진행하고 있던 사업 지분들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사업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인천 파밀리에 엘리프 사업에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에 유동성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서울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도 지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회장이 과거 신동아건설을 매수했을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일해토건을 통해 2001년 신동아건설을 단 1억7700만 원에 인수했다.
 
신동아건설 5년 만에 생사기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43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선</a> 건설 불황에 새 주인 찾기 만만치 않아
▲ 신동아건설 본사 전경.

일해토건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신동아건설의 채무 870억 원을 떠안는 조건을 수용한 것이다.

신동아건설이 2001년 매각될 당시 시공능력평가 42위의 중견건설사인 데 비해 일해토건은 매출 700억 원대의 소형건설사라는 점에서 이 인수계약은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현재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분위기는 김 회장이 신동아건설을 인수할 당시와 달리 새주인 찾기에 우호적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한국의 M&A시장은 규모가 회복되고 있지만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매물로만 자금이 몰리고 불황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원매자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호황인 바이오 및 금융 업종에서 1조 원이 넘는 M&A 잠재 매물이 10여 개 이상 있다.

반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 매물은 M&A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아 매각 입찰이 무산된 경우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견기업 제스코파워, 메디파마플랜, 동양시스템즈 등의 경영권 매각 입찰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내에서도 매수자가 나설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대형 건설사조차 자산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설업 불황 속에서 리츠 지분을 처분하는 것을 포함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GS엘리베이터 지분 55%를 매각하며 불필요한 자금소요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오롱글로벌도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복합업무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서울 서초구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신동아건설을 사들일 만한 중견 건설사들의 형편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사 100위권 가운데 부채비율 200%를 상회하는 곳은 30곳을 넘어서면서 불안한 징후도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폐업을 신고한 전국의 종합건설사는 전국 641곳이다. 2023년 581곳, 2022년 362곳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어려운만큼 건설사들은 M&A를 통한 사업 및 재무 전략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디"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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