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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전무가 지난 30일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나세르 아람코 사장으로부터 아라비아 전통 커피와 다기 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손잡고 2021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조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이끌고 있다.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면 정기선 전무의 경영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1월29일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사우디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합작조선소 건립 프로젝트는 살만 국왕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선포 행사에 무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와 에너지광물자원부 칼리드 알 팔리 장관을 비롯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정기선 전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길선 회장과 정기선 전무는 선포 행사가 끝나고 11월30일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을 만나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에 150만 평 규모의 합작조선소를 짓는 사업으로 5조 원가량이 투입된다. 이 조선소는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정기선 전무는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인 바리 등과 함께 합작조선소 조성을 위한 조인트벤처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우디 합작조선소가 건립되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선박건조기술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이른 시일 안에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운영 참여를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 기회를 얻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