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네이버와 쇼핑제휴를 중단했다.
네이버쇼핑을 통한 고객유입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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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네이버와 쇼핑제휴를 중단하기로 해 15일부터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 정보가 네이버쇼핑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8월에 네이버와 쇼핑제휴를 맺었는데 1년3개월 만에 손을 놓았다.
티켓몬스터와 위메프, 기타 오픈마켓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네이버쇼핑에 상품을 노출시키고 있다. 네이버쇼핑을 이용해 가격을 비교한 뒤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쿠팡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네이버 쇼핑과 제휴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쇼핑 플랫폼별로 쿠팡에 유입되는 고객들을 조사해왔는데 네이버쇼핑을 통하기보다 쿠팡 사이트나 앱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와 쇼핑제휴는 끊었지만 검색광고와 배너광고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며 “네이버와 관계가 단절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이버 측에 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 제휴를 중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 고객을 연결해주고 상품가격의 1~2% 를 수수료로 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연간 수천억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네이버 측에 내야하는 수수료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1337억 원, 영업손실 5470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이 225.31%늘어났지만 적자폭도 4.5배로 커졌다. 쿠팡은 2014년에도 영업손실 1215억 원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성장했는데 이는 그만큼 이익을 크게 남기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가뜩이나 물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비용부담이 큰 상황에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네이버 쇼핑과 제휴를 끊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온라인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돼 제휴를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