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홍 전 차장은 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 전날 면담을 통해 공개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거듭 확인했다.
▲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 KBS 뉴스 유튜브 화면 캡처 > |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에게 평소 직접 보고를 자주 했고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뢰를 받는 것과 부당한 명령에 따르는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 출석을 앞두고 있으나 해임(면직 처리)되며 출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홍 전 차장과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에 함께 한 뒤 홍 차장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는 요지의 윤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정치인 체포 대상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튜버 김어준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대통령 지시가 없었다고 부인한 데 대해서는 "(조태용) 원장이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안 받은 건 사실"이라며 "왜냐하면 내가 받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지시를 받은 뒤 조 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했다고 보고했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면서 '내일 얘기합시다'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첩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으러 다닌다고 국정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는데도 (조 원장은) 대화와 논의를 거부했다"며 "분명한 건 제가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