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2024-12-03 1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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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0%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56.6%)거나 투자 계획이 없다(11.4%)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32.0%였다.
▲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56.6%)은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 △조직 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32.0%)을 대상으로 2025년 투자계획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59.0%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28.2%)이 증가 응답(12.8%)을 웃돌았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상법 등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 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지목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77.8%는 2025년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기업들이 느끼는 2025년 3대 투자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42.9%) △고환율·물가불안(23.0%) △보호무역주의 확산·공급망 교란 심화(13.7%)을 꼽았다.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설비와 연구개발(R&D)투자에 세금과 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도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입지규제, 인허가 지연 등, 15.0%)을 주된 애로 요인으로 밝혔다.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1.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9%) △지배구조와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과거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되어왔는데 최근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경영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하고 금융·세제 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