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HP와 손을 잡으려고 한다. 기업용 모바일시장에서 애플과 IBM의 동맹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애플과 IBM은 최근 앙숙관계를 청산하고 기업용 모바일시장을 겨냥해 손을 잡았다. 구글은 기업용 모바일시장에서 애플에게 밀리고 있어 HP와 제휴로 애플을 추격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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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미국 언론들은 구글이 자사의 음성검색 서비스 ‘구글나우’를 기업용 정보검색 앱으로 내놓기 위해 HP와 손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구글과 HP는 1년 동안 제휴를 논의했지만 지금까지 구글은 HP와 제휴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이 IBM과 손을 잡으면서 구글과 HP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양쪽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HP는 애초 애플을 염두에 두고 기업용 모바일 검색서비스인 ‘엔터프라이즈 시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애플이 IBM과 제휴를 발표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구글은 구글나우를 금융정보, 재고정보 등 기업고객을 위한 정보검색 서비스로 바꾸려 하는데 HP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구글과 HP의 협력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현재 엔터프라이즈 시리를 구글나우에 접목해 구글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은 HP와 손잡고 기업용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지배력을 높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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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CEO |
안드로이드는 기업용 모바일시장에서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밀리고 있다. 전체 모바일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모바일기기 관리 및 무선 이메일업체 굿 테크놀러지(Good Technolog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안 안드로이드폰은 전체 기업용 모바일기기의 32%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67%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애플이 숙적 IBM과 힘을 합쳐 기업 업무용 모바일 앱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면서 구글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업용 스마트기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기업용 스마트기기 시장은 2012년 5180만 대에서 2013년 6140만 대로 성장했다. IDC는 2017년 이 시장이 88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지난 5월 창업자의 편지에서 “내가 꿈꾸는 검색엔진을 만들기까지 구글은 갈 길이 멀다”며 “그것은 사용자가 거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정보가 필요한 바로 그 순간에 정확한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