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들이 국내은행에서 9조1천억 원가량의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해운의 담보대출 비중이 낮아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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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
16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한진그룹 여신현황’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사는 6월 기준으로 국내 은행에서 9조1327억 원 규모의 금액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여신액이 71%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한진그룹 계열사에 빌려준 금액규모를 살펴보면 산업은행 3조2925억 원, 수출입은행 3조1999억 원, KEB하나은행 7702억 원, NH농협은행 5820억 원, 우리은행 5248억 원, KB국민은행 4439억 원, 신한은행 2122억 원, 기업은행 1072억 원 순이다.
계열사별로 여신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 6조511억 원, 한진해운 2조132억 원 등이다. 특히 다른 계열사들은 담보대출 비중이 40%를 넘었지만 한진해운은 담보비중이 2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 의원은 “한진해운 여신액이 한진그룹 전체 여신의 25% 수준이지만 한진해운 여신의 부실화가 거의 확실한 만큼 한진해운의 위험이 한진그룹과 금융권 전체로 퍼질 수 있다”며 “한진해운의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에 따른 금융권의 리스크를 검토하기 위해 9월에 이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 의원은 “금융당국이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받고도 분석결과를 제때 내놓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