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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0-08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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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0월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금융감독청(OJK) 고위 당국자들을 모시고 ‘인도네시아의 K-금융: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중심국가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글로벌 진출의 창구로 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포럼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활약상을 짚어보고 현지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K-금융 글로벌 확장 교두보 인도네시아, 많은 기회만큼 접근법도 다르다
② 인구 2억8천만 계좌를 잡아라, 4대 은행 각기 다른 현지화 전략
③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④ 신흥국 증권시장 격전지 인니, 맏형 미래에셋증권 필두로 증권사 진출 이어진다
⑤ 국내보험시장 대안은 인니, 삼성화재 KB손보 한화생명 사업 확장 활발
⑥ 인니 진출 여전사는 멀티플레이어, 할부금융 기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⑦ 금감원-OJK 역사 깊은 스킨십, 10년 인연 속 금융사 진출 지원사격도 든든
⑧ [인터뷰] 박번순 고려대학교 아세안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위원
⑨ [인터뷰] 서정인 동남아 친선그룹 대사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3인방도 각각 다른 모습으로 인도네시아에서 K-금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법인 본사가 있는 'Wisma GKBI' 건물 1층 영업점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금융사에는 시중은행만 있는 것이 아니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3인방도 아세안의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들 은행의 성격이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다른 모습으로 인도네시아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라는 본업을 확장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한편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시장 안착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8일 IBK기업은행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법인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은 2021년 흑자로 전환한 뒤 안정적으로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2019년이다. 당시 현지 은행인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은행을 인수 합병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고 현재 32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순손실을 내며 고전했으나 2021년 진출 2년 만에 순이익을 내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만 봐도 IBK인도네시아은행은 1분기 순이익 37억 원, 2분기 순이익 57억 원을 내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 전체 실적은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이 같은 빠른 실적 개선의 밑바탕에는 IBK기업은행이 국내에서 쌓아왔던 기업금융 노하우가 자리 잡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인도네시아법인은 기업금융 노하우와 고객 만족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 이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대기업과 함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으로도 국내 기업의 시장 안착과 성장을 돕고 있다.

2023년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협약을 맺고 상생자금을 마련해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융시장의 혁신적 사례이자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면서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 역량을 활용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을 돕는 방안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

김형일 IBK기업은행 전무이사는 올해 3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관계자들을 만나 인도네시아 지역경제와 금융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의논하기도 했다.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 KDB산업은행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2월26일 열린 KDB산업은행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식 모습. < KDB산업은행 >
KDB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에 법인과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해외 개발금융 노하우와 기업금융, 투자금융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사무소를 설치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동남아 일대에서 영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종합금융회사 티파파이낸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티파파이낸스는 1989년 세워진 회사로 기업대출과 리스금융, 할부금융 등의 업무와 함께 이슬람 율법에 따른 금융 서비스인 ‘샤리아 금융’도 취급하고 있다.

금융사업 외에도 KDB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의 이행기구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GCF 이행기구는 GCF를 대신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대응 사업을 발굴하고 GCF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KDB산업은행은 2016년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GCF 이행기구가 됐다. 2022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2억4770만 달러 규모의 산업계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KDB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기후변화시장에 진입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돕고 사업 확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프롤로그] 산은 기은 수은 국책은행의 공략 3색, 국내 기업 인니 안착 이끈다
▲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을 도우면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2011년 12월22일에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식 모습.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도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 해외투자 및 해외자원개발 등 대외 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보다도 더욱 정책금융적 모습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지법인인 수출입은행인도네시아금융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빠른 1992년 설립됐다.

수출입은행인도네시아금융은 주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비를 사들여 다시 리스를 해주는 리스금융,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팩토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9월 국내 기업들의 투자 증가와 자금 소요 규모 확대에 발맞춰 수출입은행인도네시아금융에 5천만 달러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하기도 했다.

2011년 자카르타에 문을 연 수출입은행 사무소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경제협력을 진행하며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을 말한다.

수출입은행이 2024년 6월까지 EDCF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사업은 모두 26건으로 총 금액은 1153억5200만 달러(약 155조 원)에 이른다.

EDCF를 통해 도로와 병원·하수처리시설·댐·테이터센터 건설, 직업훈련 등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을 도우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은 금융과 EDCF 등 다양한 지원 수단을 활용하여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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