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하기보다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 되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8일 “그룹이나 계열사 차원에서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본입찰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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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애초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금호타이어를 고가에 인수할 경우 배임논란 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계열사를 참여하지 않도록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9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572.2%에 이르고 여전히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게열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도록 하면서 박 회장이 어떻게 투자자들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그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등이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몸값은 글로벌기업과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치솟고 있다
독일 콘티넨탈AG,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회사와 중국 타이어회사, 그리고 어퍼니티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로 주식가치는 7천억 원 정도인데 경쟁이 붙으면 1조 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9일 오후 2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본입찰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매각작업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글로벌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비입찰 마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며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해 특혜논란 등이 불거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